AI와 로봇이 일하는 공간에서 자동화의 혜택과 인간의 역할을 바라보는 모습
AI와 로봇의 생산성이 커져도, 일자리와 풍요의 분배는 사회와 조직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주제를 표현한 생성형 이미지입니다.

“2036년에는 돈이 의미 없어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AI와 로봇이 사람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면, 돈을 벌어야 할 이유도 약해진다는 설명입니다. 머스크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AI와 로봇이 발전하면 일은 스포츠나 비디오게임처럼 원하는 사람이 선택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전망을 들으면 ‘돈이 없어질까?’보다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미래가 올 때까지, 누가 먼저 일자리를 잃을까?

머스크는 2026년 피터 디아만디스와의 대화에서 AI가 사무직 업무의 상당 부분을 할 수 있고, 2030년쯤에는 AI가 인류 전체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로봇과 AI가 풍요를 만들어 ‘보편적 고소득’ 시대를 연다는 그림도 제시했습니다. 이건 이미 확인된 미래가 아니라, AI와 로봇 사업을 직접 이끄는 사람이 내놓은 전망입니다. 저는 그 차이를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미국 안에서도 전망은 하나가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AI가 일부 일을 없애더라도 새로운 일을 만들고,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AI가 몇 년 안에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없앨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AI가 일을 크게 바꾼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변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지 새로운 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릅니다.

저는 이 논쟁에서 한쪽 말만 골라 믿고 싶지 않습니다. 황의 전망처럼 AI 덕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모데이의 경고를 “기술에 적응하면 된다”는 말로 덮을 수도 없습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지금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그 일을 바로 얻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와 이익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방식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AI 교육 현장에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도구 사용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AI가 보고서를 쓰고 고객 문의에 답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해서, 현장의 업무가 저절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조직이 어떤 일을 자동화하고, 사람에게 어떤 판단과 책임을 남길지 정해야 합니다. 업무를 그대로 둔 채 AI만 추가하면 잠깐 편해질 수는 있어도,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돈이 사라지는 미래라는 말에는 그 다음 장면이 빠져 있습니다. 로봇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는 누구의 소유일까요? AI가 만든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생산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풍요로워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기술이 아무리 많은 것을 만들어도, 분배와 소유의 규칙은 사람이 정합니다.

일이 선택이 되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면 반가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월급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고, 실력을 쌓고, 내가 맡은 역할이 있다는 감각도 줍니다. 일의 의미가 바뀐다면,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AI가 내 일을 뺏을까?” 하나가 아닙니다. 내 업무에서 무엇이 자동화될 수 있는지, 자동화 뒤에 사람에게 남는 판단은 무엇인지, 그 변화의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함께 물어야 합니다.

저는 2036년에 돈이 사라질 거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다만 AI가 일을 바꾸는 동안, 그 변화를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격차가 커질 가능성은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새 도구를 한 번 써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 일의 흐름을 다시 보고, AI에 맡길 일과 사람이 책임질 일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원영상과 미국 인터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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